지잡대 졸업한 26살 남자 백수 답답한 인생썰 feat.블로그와 유튜브

요즘 그냥 아예 일을 안 하는 20대 백수가 역대급으로 많다고 합니다.

하아..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누군가가 제 심장을 오함마로 때리는 듯한 느낌인데 그 이유는 제가 그 20대 백수 중 한 명이기 때문...

대학 졸업할 때만 해도 찬란한 미래를 꿈꿨었는데 어느덧 이제 백수 생활을 한 지 3~4개월이 되어가네요.

저도 제 스스로가 답답한데 오늘은 이 기분을 해소할겸 블로그에 제 26살 백수 인생썰을 한 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목차


26살 백수의 인생썰

앞으로의 계획




⏩ 26살 백수의 인생썰


엊그제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입학한 것 같은데 어느샌가 26살이 되어 있네요.

초중고 시절에 그렇게 공부를 잘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못하지도 않아서 그냥 저냥 충남 천안에 있는 지잡대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학할 때만 해도 진짜 영혼을 갈아넣어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군대도 아니고 과 선배들이 기강을 잡는 탓에 학교에 정이 떨어지고 기숙사 형들과 놀러다니는 바람에 학점을 조지게 됩니다.

그렇게 1학년을 조지고 전방에 있는 부대로 자대 배치를 받아 1년이 넘는 시간을 군대에서 뺑이 치고 돌아옵니다.


페페 군대


알아주는 빡센 부대였기 때문에, 훈련을 받으면서 이런 빡센 훈련도 받는데 '전역하면 못할 게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역을 했습니다.

전역하고 나서는 정신을 조금 차려서 그런지 1학년 학점을 메꾸려 노력했고 결국 3점 중후반의 학점으로 지잡대를 졸업하게 됩니다.

이 외에 대학 생활동안 제가 얻은 것이라고는 전공 관련 자격증 2개가 전부...

어쨌든 이 전공 관련 자격증 2개를 가지고, 곧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는데요.

운이 좋게도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한 중견기업에 서류합격했고 그 후, 면접 2번까지 통과해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이 남자답고 시원시원한 스타일이라서 좋았지만 제가 일하는 부서의 모든 직원 분들이 여자이다보니 적응이 너무 어려웠고 결국 이를 버티지 못하고 한 달만에 퇴사했습니다.

그 뒤에 같은 업종의 다른 중소기업에 취직했지만 이번에는 사장이 너무 꼰대라서 입사 하루 만에 들이박고 퇴사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과일가게에서 잠깐 일하다가 또 추노...

지금 생각해보면 첫 직장만큼 좋은 직장도 없었는데 경험이 없다보니 그걸 모르고 조금 마음에 안 든다고 퇴사한게 너무 후회스럽네요.

어쨌든 과일가게를 마지막으로 집에서 유튜브랑 블로그한다고 깝치고 있지만 이걸로 아직 한 달에 10만원도 벌지 못하고 있는 그냥 말 그대로 백수가 되어버렸습니다.


페페 백수


퇴사하고 나서 블로그와 유튜브에 집중하면 금방 수익화시키고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 쉽지가 않더라구요.

유튜브는 조회수는 잘 나오지만 구독자 수는 400명대에서 정체 중이고 네이버 블로그는 인플루언서 줄줄이 탈락..

그나마 애드센스 수익이 소량 발생하던 티스토리의 경우, 카카오 정책으로 나락가서 현재는 삭제한 상태.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이걸로 유의미한 돈을 벌기는 힘들죠...
(한 달에 10만원도 못 버는 중...)

저도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애써 부정하고 있었는데 어제 갑자기 아빠가 술 한 잔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단 둘이 고깃집에 가서 술을 마시는데 아빠가 이럴꺼면 차라리 그냥 기술 학원을 가라고 권유하시고 진짜 좀 저한테 상처되는 말을 많이 하셨습니다.


큰 아버지들이랑 만나면 사촌형들은 연구소 들어갔다고 자랑하고 하는데 너는 집구석에만 있으니 내가 너무 창피하다라는 말도..

가슴 속에 화가 나고 상처도 받았지만 제가 지금까지 결과로 보여준게 없기 때문에 반박을 못하겠더라구요.

이 술자리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아빠에게 저런 말까지 들으니 진짜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독기가 생겼달까요...

그래서 술 먹고 집에 오자마자 사람인이랑 잡코리아에서 다시 이력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일단 2곳에 이력서를 넣어놓은 상태이고 연락이 온 다면 면접 준비 빡세게 하고 다시 사회 속에 몸을 던져보려합니다.

그리고 취업한 뒤에도 부모님조차 무시했던 이 블로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운영해나갈 계획입니다.


페페 성공


언젠가 블로그를 통해서 만족할만한 돈이 벌리면 꼭 부모님께 그 수익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그 때 그렇게 무시하셨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꼭 말해보고 싶습니다.

돈을 모아서 부모님 품을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민폐만 끼칠수 없기에..)


이상으로 지잡대 졸업한 26살 백수의 인생 썰이었습니다.

블로그에 썰을 푸니 그래도 조금 후련해지네요.

저와 같이 20대 중후반에 많은 기로에 서있는 백수 분들 항상 화이팅하시죠!

👉 백수가 들으면 독기 품게 되는 노래: 코르캐쉬 Intro, 코르캐쉬 Woah, 블라세 Chosen 1, 박재범 Dejavu, 이안 비티씨 지금이니, 자메즈 혼잣말, 팔로알토 가리온의 약속의 장소는 어디였을까, QM 정글라디오, 창모 BOY


위 리스트는 별 건 아니지만 제가 열등감이 느껴지고 자괴감이 느껴질 때마다 들었던 노래들입니다.

진심으로 도움 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