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한국 남자 댕꿀오소리 성공 스토리 3편, 벌써 퇴사 마려운 취업 1주 차 후기

백수 생활 청산하고 취업에 성공해서 출근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버린 댕꿀오소리.

제가 입사한 곳은 한 프랜차이즈 병원의 구매팀으로, 병원에 필요한 물품들을 입고하고 재고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입사한지 일주일차인데 벌써 퇴사가 마려운데요.

오늘은 일주일간 회사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입사 첫 날 (월요일)


면접 볼 당시에 면접관 분들이 모두 캐쥬얼한 복장을 하고 계셨기도 하고, 따로 인사팀으로부터 복장 전달받은게 없어서 저도 캐쥬얼하게 입고 갔습니다.

지금까지 짧게 짧게 일했던 기업들도 모두 캐쥬얼하게 입었기 때문에..

그런데 출근하니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모두 정장을 입고 계셨습니다.

다행히 복장에 대한 부분은 전달받은게 없어서 이해해주셨지만, 첫 날에 이미지가 결정되는데 복장을 제대로 못 갖추고 와서 조금 면목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붙임성있고 군기가 잡혀있는 자대에 입대한 이등병같은 모습을 보여드렸고 선임 분들이 이 모습을 좋게 보셨는지 일을 열정적으로 알려주시더라구요.

문제는 단기간에 너무 많은 업무 정보를 때려박았고, 특히 물품 관련 정보들을 내일까지 외워오라는...

그렇게 입사 첫 날은 공부하다가 퇴근을 했습니다.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도 계속 병원 물품 관련 정보들을 암기했고, 그렇게 입사 첫 날이 지나갔습니다.




⏩ 화요일 ~ 토요일


입사 이틀 차 날 아침에도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고 갔는데요.

열심히 노력을 한 결과인지 선임자가 알려준 물품들에 대해서 모두 숙지를 했고, 선임자도 이에 대해서 크게 칭찬을 해줬습니다.

그 이 전에 교육 시켰던 신입들이랑은 확실히 습득력이 다르고 외우는 것도 빠르다라고...!

솔직히 외우는 게 빠른 게 아니라 그냥 미친듯이 노력한게 결실을 맺은 것 같습니다.

근데 문제는 선임자가 욕심이 났는지 다른 사무 관련 업무들도 딱 1번 씩만 알려주고, 직접 해보라고 시키기도 하는데..

여기서 또 못하면 크게는 아니고 살짝 뭐라 하더라구요.

입사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신입한테 너무 많은 업무를 시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아무것도 안 시키는 것보다 차라리 빡세게 시켜서 일을 빨리 배우는게 좋다는 마인드로 뭐든 열정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걸 선임자분들도 느끼셨는지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장난도 치시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약간 회사 선임자보다는 짬 많이 먹은 군대 선임 느낌이랄까요..?!)

어쨌든 그렇게 1주일이 후딱 지나가버렸습니다.




⏩ 퇴사 마려운 이유


입사 일주일차인데 너무 많은 업무를 전달받았고, 이 업무를 못했을 시에는 크지 않지만 그래도 꾸중을 듣습니다.

노력을 했는데도 혼이 나면 진짜 허탈하고 빡이 칩니다.

그리고 현재는 집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병원으로 출근하는데요.

다음 주까지만 이 병원 지점(A)으로 출근하고, 그 이후에는 집에서 조금 더 거리가 있는 병원 지점(B)으로 출근하게 되는데요.

A 지점에 2주간 출근하는 이유는 여기서 기본적인 업무 교육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원래 조금 거리가 있는 병원 지점(B)의 구매 사원으로 면접을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집 가까운 곳에서 다니다가 먼 곳으로 다니면 육체적으로 더 피곤할 듯 합니다.

대략 대중교통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

또한 현재 같이 일하는 선임자분들 2분은 모두 남자분인데, 교육이 끝나고 출근하게 될 진짜 직장의 사수는 여자 딱 1분인 상황.

소문으로는 기가 굉장히 쎄고 무섭다고 하는데, 조금 걱정이 되게도 하네요.




⏩ 그럼에도 회사를 다녀야하는 이유


일단, 아무래도 프랜차이즈화되어 있는 병원이고 규모가 커서 체계가 잘 잡혀있습니다.

연차제도나 연봉제도나 인센티브, 경조사 등..!

또 부모님이 제가 병원에서 근무하는 걸 너무 좋아하셔서 퇴사욕구가 막 올라와도 차마 일을 그만둘 수가 없겠더라구요.

걍 부모님들도 지금까지 회사에서 온갖 수모를 겪어가면서 돈을 벌어왔구나...

이런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요즘에는 이 말을 항상 생각하면서 출근하고, 퇴근하고 있네요.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비겁하게 도망가지 않고 현실을 마주보고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 회사 업무를 빠르게 숙달하는데 온갖 노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