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퇴사가 마려운 27살 직장인 남자, 퇴사한다면 계획은?
하아... 글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진짜 요즘 퇴사가 너무 마렵다.
이 전에 작성해놓은 글을 보면 알다시피, 필자는 나름 메이커 병원의 구매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디나 똑같겠지만, 병원이 진짜 돈에 미쳐서 각 지역별 병원 지점마다 구매팀에 딱 2명씩만 티오를 두고 일을 시키고 있다.
솔직히 2명이면 일하기 충분하긴 하지만, 문제는 한 명이 휴가를 갔을 때... 1명이서 구매 및 보조기 관련해서 모든 업무를 다 쳐내야해서 난이도가 극악으로 올라감.
이번 년도 초에도 같이 일하는 형님 휴가 거의 7~8일 썼을 때 진짜 뒤질 뻔 했는데, 이번 주도 역시 지옥주다.
이렇게 항상 혼자 뺑이 칠 때면 '아... 그냥 확 그만둬버릴까..?'라는 생각이 든다.
목차
⏩ 퇴사 마려운 구체적인 이유
⏩ 진짜 퇴사한다면..?
퇴사 마려운 구체적인 이유
글 서론에서 말했다시피, 혼자 일했을 때 빡센 것이 가장 큰 주요 원인이다.
병동이나 여러 부서에서 요청하는 소모품이나 비품 등은 이제 혼자서라도 불출해주고 부족하면 발주할 정도의 능력은 된다.
그런데, 병원이다보니 수술 장비나 물리치료나 영상 장비같은게 고장이 나버리면 기본으로 수리비가 100만원, 심하게는 몇 천만원까지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내가 결정하기는 너무 힘들고, 업체로부터 견적서 등을 받고 행정총괄한테 컨펌을 받아야하는데 부서 입장에서는 이 장비 하나 때문에 모든게 올 스탑되니깐 바로 진행해달라고 하고..
암튼 되게 당황스러운 상황이 많다.
장비도 종류가 워낙 많아서, 혼자 일할 때 모르는 장비가 고장이 나버리면 진짜 멘탈이 나가버린다.
페페 눈물 |
의지할 데도 없고, 진짜 대략난감한 상황..
그리고 퇴사가 마려운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구매팀 거기다가 보조기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직도 아닌데 사람 때문에 피곤한 일이 너무 많다.
우선, 보조기 처방이 뜨면 해당 병동 간호사에게 전달하는데, 간호사가 채워주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직접 채워줄 때가 대부분이다.
또 몇 몇 보조기들은 병원비에 포함이 안 되서, 내가 단말기 들고 직접 결제 받으러 다녀야해서 환자들한테 시달릴 수 밖에 없다.
또 병동 간호사들도 착하고 친절한 사람도 많지만, 말투 부터가 신경질적이고 듣기 거북하게 말하는 사람도 많다.
진짜 나도 일 많고 지치는데, 신경질적으로 나오면 어느 때는 확 그냥 나도 불같이 쏘아붙이고 한 판 뜨고 싶을 때도 있다.
페페 죽창 |
ㄹㅇ 죽창 마려운..
내가 지들 부하직원도 아닌데 말이다;;
추가로 거래처도 상대해야하는데, 발주가 들어갔는데도 물품이 늦게 오는 경우에 거래처에 계속 연락해야하고 수술 장비가 수리나갔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나는 사람 상대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성격인데, 어쩌다보니 사람 상대하는게 주 업무가 되어버렸다.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또 내 선임이 좋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눈치도 계속 봐야하기에 사무실에도 마음 편하게 있을 수가 없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 퇴사 고민이 드는 요즘.
진짜 퇴사한다면?
마음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퇴사하고 싶지만, 퇴사 전에는 꼭 퇴사한 뒤에 계획이 세워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퇴직하면 경력을 살려서 다른 병원의 구매팀으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보조기 관련 업체로 취직을 해야한다.
개인적으로 보조기 제작이나 수리쪽으로 취직을 해보고 싶은데 요즘 취업난이라 그런지 아예 공고 자체가 올라오질 않는 중이다.
만약 다른 병원 구매팀으로 취직을 하더라도 이 전과 같은 이유로 스트레스 받을 게 뻔하다.
아예 다른 분야로 취업을 하던가, 아니면 부업이 지금 월급을 뛰어넘게 만들던가...
뭐 하나 쉬운게 하나도 없다.
개인적으로 부업이 지금 월급 세후 딱 200만원 이상까지 찍혔으면 좋겠는데, 지금 나에게 부업이라고 해봤자 블로그 수익과 주식 배당금 그리고 스윙 투자 수익이 전부다.
블로그 수익은 한 달에 만 원도 안나오고 있고 주식 배당금은 한 달에 평균 6만원~7만원 정도?
주식 스윙투자는 계속 수익과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중이다.
도대체 어떤 부업을 해야 월급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버지가 왜 내가 어렸을 때, 술먹고 그렇게 괴로워하고 주말에는 어디 나가기 싫어하고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참 뭣 같은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