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구매팀에서 일하는 200충 중소러의 일상 1편
오늘도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기 위해서, 아침 6시 50분에 일어났다.
잠이 워낙 많아서, 아침에 일어나는게 항상 너무 힘들다...
그래도 지금까지 학창시절이든 직장생활이든 한 번도 지각한 적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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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계란밥 |
그렇게, 일어나서 바로 씻고 어머니가 차려준 간장계란밥을 먹었다.
원래 저번주까지만 해도 아침 그냥 내가 대충 바나나나 초코파이같은거 있으면 주워먹고 나갔는데,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스트레스받는걸 엄마가 아는지 이번 주부터 갑자기 아침을 차려준다.
엄마도 오후 3시 30분 ~ 10시까지 어린이집 교사하느라, 피곤할텐데...
이런거 때문에라도 일이 ㅈ같아도 못 그만두고 계속 다니고 있는 것 같다..
하아... 오늘도 역시 출근을 해버렸다..
이제 병원 인증 시즌이 다가와서, 그걸 대비해서 다음 주에 병원 자체인증평가를 진행한다고 해서 우리 부서에서 준비해야할게 너무 많음.
이제 1년차가 조금 더 된 내가 직접 준비하는건 아니지만, 같이 일하는 형님이 이걸 준비하느라 다른 업무를 거의 못하는 중임.
그래서 기존에 하던 보조기 업무 + 형님이 못쳐내는 업무까지 하다보니 요즘 진짜 죽을 맛이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하는데, 사무실에 앉아있는 시간이 2시간도 안되는듯..
계속 보조기 전달하고, 케어하고 소모품들 입고받고 정리하고 부서에서 연락오면 물건 불출해주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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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
오늘은 물건 불출하다가 박스에 손 쓸려서 검지랑 중지 살점이 떨어져나갔음.
진짜 일하다가 다치거나 아프면 서러운데, 오늘은 정신이 하도 없어서 그런 감정 느낄 새도 없었음 ㅋㅋㅋ
일하면서 도대체 언제까지 이 짓거리를 해야만할까... 하는 그런 생각만 든다.
이렇게 뼈빠지게 일해도 세후 월 200만원인데, 다른 일을 찾아봐야하나 싶기도 함.
이제야 겨우 돈 3,500만원 조금 넘게 모았는데 도대체 언제쯤 일을 그만두고 쉴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새삼 지금까지 계속 일한 아버지의 위대함이 느껴진달까..
퇴근하고 나서는 진이 다뼈져서 마음같아서는 씻고 바로 침대에 누워서 폰 좀 보다가 자고 싶은데, 이렇게 되면 내가 원하는 조기은퇴의 삶을 못 누릴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듬.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랑 지금 글을 적는 이 구글 블로그에 1포스팅씩은 최대한 하고 자려하고 하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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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를 모르는 남자 |
그래... 나 댕꿀오소리.. 포기를 모르는 남자.
블로그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계속 해봐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오늘도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적다보니 어느덧 저녁 9시가 다 되어간다.
내일은 전부서 물건불출날이라서, 일주일 중 제일 빡센 하루고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해야하는데 하.. 진짜 가기 싫다 ㅋㅋ
그래도 지금까지 나를 믿고 키워준 부모님 얼굴을 봐서라도 지옥같은 하루를 견뎌내보자.
28살인데, 내 인생을 내가 책임 안 지면 누가 책임져주겠음.
앞으로 그냥 오늘 적은 것처럼 내 일상글을 매일 일기처럼 올리게 될 것 같은데, 보시는 분들이 있다면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