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병원 구매팀에서 일한지 2년차 된 사람이 적어보는 일상 글


올해 28살, 만 나이로는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26살인 나 댕꿀오소리.

대학교 졸업하고 지금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목차


⏩ 지금 직장 다니기 전까지
⏩ 중소 병원 구매팀 정착기
⏩ 앞으로의 미래는?



지금 직장 다니기 전까지


2023년 초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포부넘치게 바로 이력서를 돌리고 아기들 두상교정하는 업체에 취업했었다.

문제는 여초직장였다는거...

남중 남고 그리고 군대 테크트리 거기에다가 대학교 1학년때를 제외하고는 코로나 이슈로 인해서 여자랑 접점자체가 별로 없었음.

막 mbti이야기하고, 맛집 이야기하고 하는데 그런데 관심사가 없던 나는 진짜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도망 짤
냅다 도망 짤

그래서 결국 일주일만에 그만둬버렸다.

근데 나도 ㄹㅇ 제정신이 아닌게, 그렇게 한 번 데여봤으면 아기 두상교정하는 업체는 가면 안됬는데 또 바로 다른 두상교정 업체 취직함 ㅋㅋㅋ

거기는 사장이 개악질이라서, 그냥 출근 이틀째에 전화로 통보하고 출근 안해버렸다.

면접때는 뭐 통근거리 길어도 제대로 출근만 하면 상관없다더니, 출근 첫 날에 따로 불러서 회사 근처에 방 언제잡을꺼냐 이러질 않나;;

갑자기 또 불러서는 내 이름 한자로 써보라고 해서 인터넷으로 찾아서 써줬더니, 자기 이름도 한자로 못 쓰냐고 꼽주질 않나 ㅋㅋㅋ

요즘 누가 자기 이름 한자로 외우고 다니는지 어이가 없어서..

쨌든 거기 그만두고 과일가게 들어가서 진짜 노가다 뛰듯이 한 달 정도 일했음.


지상렬 레전드 짤
지상렬 짤

그 뒤로는, 뭔가 이제 회사생활하기도 겁도 나고 나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건 무리라고 생각해서 유튜브랑 블로그 그리고 주식 단타를 하기 시작했다.

블로그는 많이 벌릴 때는 한 달에 10만원, 유튜브는 구독자 500명까지 모았지만 수익은 제로 그리고 주식 단타로도 돈을 거의 못 벌었다.

그러다보니 점점 히키코모리 백수가 되어가고 있었음.

그나마 다행인건 운동은 꾸준히해서 육체적으로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날 아부지가 단둘이 술마시는데 내가 좀 한심하다는듯이 말하셨고 그걸 들은 나는 그런 말을 아버지에게 화가 나고 밉기도 했고 나 스스로에게도 화가 엄청 났다.


최민식 보여줄게 짤
보여줄게 짤

그 뒤에 바로 구직 사이트에 들어가서 내 전공과 조금이라도 관련되어 있는 곳에 이력서를 걍 다 넣어버렸다.

그렇게 연락온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병원.



중소병원 구매팀 정착기


2023년 8월에 지금 다니고 있는 병원에 정규직으로 입사하게 된 댕꿀오소리.

직책은 구매팀 사원으로, 주 업무는 보조기 및 구매업무 서브였다.

지금은 다른 지점 병원으로 가시긴 했지만 잠깐 내 보조기 교육을 전담하셨던 형님이 보조기 관련 자료 던져주면서 이거 내일까지 외워오라고 했었다 ㅋㅋ


나한테 왜그랬어요
이병헌 짤

그 때도 솔직히 '아니 이걸 하루만에 어떻게 다 외워오라는거냐..? 그냥 때려치울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도 포기하면 진짜 답도 없을 것 같았음.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그냥 밤 꼴딱 새고, 그거 다 외워서 출근했고 시험 봤는데 하나도 안 틀리고 다 맞혀버림.

그러니깐 그 형님도 '어 이놈 봐라..? 진짜 다 외워왔네' 싶었는지 그 때부터 확확 알려주기 시작하고 진짜 동생처럼 대해줬음.

지금 같이 일하는 형님도 빈말일지는 모르겠지만, 밑에 있었던 후임들 중에서 내가 제일 일하는 센스가 좋다는 말도 해주니 나도 더 신나서 열심히 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제 아무래도 일하는 곳이 병원이고 내 주 업무가 보조기다보니, 환자들이나 간호사들이랑 소통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거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구매업무도 점점 나한테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업체들이랑 타부서들까지 상대하다보니 사람 상대하는데 진절머리가 날 정도다 이제는;

그래도 같이 일하는 선임이 좋은 사람이라서 계속 다니게 되는 것 같다.

어느덧 하다보니 2년차가 되어버린 ㅋㅋㅋ



앞으로의 미래는?


우선, 내 목표는 조기 은퇴다.

빠르면 내년인 2026년 안에, 늦어도 30살 전에는 은퇴를 하고 진짜 자유롭게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돈이 나올만한 구멍이 있어야하는데, 그거 때문에 미국주식 배당주에 집중해서 투자를 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최근에 초고배당을 매주 지급하는 ULTY ETF 1000주를 매수해서, 매월 60~70만원 정도의 배당금을 입금받게 될 예정이다.

적은 월급이지만 그래도 아끼고 아껴서 투자하고, 매달 나오는 배당금도 다시 재투자한다면 진짜 내년 안에는 월배당 200만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음!

그 때까지 진짜 눈 꼭 감고, 귀 닫고 직장에서 열심히 한 번 굴러보자!